2008년 09월 07일
인하금융의 마사장님께 드리는 글
안녕하세요. 마사장님!
이제 서서히 가을이 되어가네요.
그 덥던 햇살도, 흐르던 땀도 이제 서서히
쌀쌀한 바람과 함께 식어가겠지요.
오늘 전 무언가 이상하다는것을 느꼈어요.
이상하게 캠퍼스 안을 거닐다가,
나도 모르게 그냥 지갑을 열어 돈을 바닥에 버렸어요.
안하고 싶어도 어느새 정신을 차려보면,
제 지갑안엔 그 많던 돈이 사라지고, 왠 영수증 하나만 남아있더군요.
전 꺼내봤죠. 그게 뭔지
그 안엔 '등록금 확인 납입서'라고 쓰여 있더군요.
마사장님!
전, 옛날부터 마사장님을 줄곧 존경해왔고,
한때는 마사장님 못지않는 사채업자가 되고 싶었어요.
옛날, 금나라가 사장님의 금쪽같은 돈 50억을
가로챘을때, 그리고 그 충격으로 마사장님께서 쓰러지셨을때,
저 만큼은 정말 너무 안타까웠고, 금나라가 그렇게 미워보일 수가 없었어요.
그렇게 '써야할 곳'에 고집스레 쓰지 않고,
금고 안 정육면체 모양의 돈다발 탑을 쌓으신것이 얼마나 힘든일인지,
전 일찍부터 알고 있었거든요.
존경해마지 않는 마사장님!
하지만, 그때 그 안타까웠던 마음 뒤에는 아쉬움도 많았었어요.
결국 마사장님께서 자리를 털고 일어나셔서,
금나라에게 한방을 날린 그 순간만큼은 전 사장님 편이었지만,
그 뒤에 사장님 생각을 해보니, 사장님께 남은건 빈 금고와, 전과기록일 뿐이었으니까요.
그래서, 감히 이 후배가 사장님께 팬레터와 응원을 드리고자 이렇게 글을 남겨봐요.
사람들이 사장님의 이야길 하던데, 제 우상인 사장님의 이야기인지라,
조금은 신경이 쓰이더라구요. 그냥, 너그럽게 이해해주시고 이야기 들어주세요!
실은,
얼마전에 조카의 고등학교를 간 적이있어요.
고등학교 방학때, 도시락을 싸 들고 간적이 있는데,
교실을 찾다, 제 고등학교 생각이 나서 교실을 한번 살짝 봤죠.
그런데, 확실히 틀리더군요. 한 반에 30명 조금 넘은 인원만 있더라구요.
제가 고등학교때는 한반에 60명이었는데, 참 세상 많이 좋아졌구나.
그런 생각도 했어요.
그 당시에는 역시 옛날은 옛날이다.
이렇게만 생각을 했었어요.
그런데 이번주, 개강을 하고 수업을 들어가는 순간. 전 정말 깜짝놀랬어요.
언뜻보기만해도 80명 가까운 인원이 앉아있는거예요. 세상에! 그것도 전공이 !!!
여기가 대학 맞나? 고등학교도 40명이 안되는 인원이 앉아있는데, 이곳이 정말?
그 날 도시락을 주면서, 조카 녀석이 제게 이야기를 했어요.
빨리 대학가고 싶다고. 자유로워지고 싶다고.
그 당시에는 아무말 없이 웃기만 했는데
지금 생각을 보면, 너무 불쌍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더라구요.
제가 이런 이야기를 하면 이런말을 하며 녀석은 깜짝 놀라겠죠?
"그 등록금은 다 어디간거야? 400만원도 넘는데매.."
전, 마사장님의 깊은 뜻을 알지만,
어떻게 둘러대야할지 지금은 딱히 생각이 나지 않아요.
마음을 보여줄수도 없고. 그 돈 탑 높이가 사장님께는 얼마나 중요한건지,
어리기만한 그 녀석이 이해를 할 수 있을까 모르겠네요. 휴...
그리고...
학교에 오랫동안 있으면서, 수 많은 전공 시간표를 보아왔어요.
그런데, 묘하게 왜 시간표의 수업 수는 계속 작아지는 것처럼 보일까요?
항상 사람이 꽉차고, 듣고 싶은 수업을 못 듣는 학생들이 그렇게 많음에도 불구하고,
개강되는 과목수는 그렇게 적고, 그러니 자연스레 한반 인원은 많아지고.
실습과목같은 경우는요, 그래요.
컴퓨터수에 따라 인원이 한정받는건 당연하죠!
그건 옆동네의 철수도 알아요.
반에서 꼴지에서 2등하던 철중이형도 맞다고 하셨어요!
헌데,
누군가 이렇게 말하겠죠?
"뒤집어 생각하면, 개설을 하나 더 하면 되는거 아닌가요? 30명 밖에 못 받는 수업이면,
추가로 못 듣는 20명을 버릴께 아니라 하나 개설하면 되는거 아니예요?"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르는 소리죠.
강의실이 부족하니 당연히 개설을 할 수가 없는거 아니겠어요?
하이테크 같은 경우, 12층이 훨 넘어가는 그 높은 빌딩.
원래는 그정도면 당연히 스카이라운지만 한 5층정도 되야, 뽀대가 사는데,
그걸 큰 맘 먹고 무려 3~4층씩이나 뚝 떼어 학생들에게 내주신 사장님의 뜻을 아는 저는
그것만도 어디냐, 이런 생각을 하고 있거든요.
그정도 했음 됐지. 그 안에서 해결을 해야지!
그건 당연한거 아니겠어요?
왜냐면, 이 회사의 주인은 당연히 사장님이잖아요!
그건 당연한거예요! 왜 사람들은 이해를 못 하는지..
쯧쯧
그리고, 전 지금도 나쁘진 않은것 같아요.
이렇게 한정된 공간에서 다닥다닥 붙어 서로의 숨소리를 느껴가며 수업을 받는다는게,
마치 클럽에 온 듯 좋더라구요.
음향시설만 안되어있을뿐!
클럽이 따로 없다고 느끼고 있어요!
실은 전,
아예 책상도 다 치워버렸음 싶어요.
스탠팅으로 수업 듣죠 뭐. 부비부비도 하면서.
우리 마사장님!!
요새는 몸이 괜찮으신지요? 그때 자리에서 일어나시고 몸이 좀 불편한 모습을 볼때마다
마음이 좀 무거웠는데, 그래도 많이 좋아지셨다니 다행이예요.
저도 요새, 많이 움직이려고 노력해요.
강의 받는 도중에도 책상이 밑창이 달았는지 달그락달그락 움직이더라구요.
그렇게 왔다갔다하면서 수업을 들으니까 졸리지도 않고, 운동도 되는것 같구 그래요.
긴장감도 적당히 생기구요!
수업시간 전마다 프로젝터를 가지러 10층이 넘어가는 사무실에도 뛰어올라다니잖아요.
만약 교실마다 프로젝터랑 그런 시설들이 잘 갖춰져있다면,
아마 지금도 전 운동부족으로 고생하고 있었을거예요.
요새는 그런 시설이 이미 있는 방임에도불구하고 가지러 왔다 갔다 하는 모양이던데
좋은 현상같아요.
어짜피 프로젝터 같은것은 일회용품이니 고칠 필요가 없잖아요.
노트북도 마찬가지구요. 우리과는 특히 운동부족이 심하니까,
관리 안되는 커다란 노트북을 들고 왔다갔다 하다보면, 우리도 언젠가는 몸짱이 되겠죠?
사랑하는 마사장님!!
근데, 전 한가지 바람이 있어요. 그 돈탑. 이미 한번 겪으셨잖아요.
제2의 금나라같은 놈들이 또 나타날까봐. 전 그게 걱정이예요.
너무 튼튼하기만 한 탑 보다는, 조금은 유연해도 좋을 것 같아요.
'젠가' 라는 보드게임 아시나요?
완전한 탑을 쌓고 그 부속을 하나하나 빼는 게임이예요.
아마 해보셨을거예요.
놀라운건, 몇개 뺀다고 해서 탑이 무너지지 않더라구요!
마찬가지예요.
지금 그 돈탑에서 돈 몇다발, 아니 몇십다발 정도는 빼도, 탑은 무너지지 않아요!
강의 충분히 개설해주세요!
시설 충분히 만들어주세요! 정비해 주세요!
학생들에게 나누어 주세요! 필요한데 아낌없이 사용해주세요!
돈다발을 그.렇.게 !
써야할 곳에 쓴다면, 정말 일석 삼조의 효과를 거두는거예요!
학생들에게도 좋고!
그렇게되면 금나라 같은 녀석들이 나오지 못할거니까 그것도 좋고!
사장님은 다른 사장님들과의 돈탑경쟁에서도 전혀 밀릴것도 없고요!
사장님!
사장님!
사장님! 아니 회장님!
전, 사장님의 그 절약 정신 항상 존경하고, 또 배워야겠다고 느끼고 있어요!
앞으로도 많은 일 해 주시고, 하시는 일 모두 잘 되시길 빌어요!
오늘 하루도 잘 보내시고, 제 지루하기만 한 긴 글 봐주셔서 너무 감사드려요
좋은 하루 되시구요.
그럼..
안녕히 계세요!!!
- 인하금융 인턴사원 올림 -
휴.. 내 등록금 내고, 전공 수업 2개나 못 듣게 생겼네요....
장난하나...
# by | 2008/09/07 18:04 | - 글, 이야기 | 트랙백 | 덧글(0)

